제주도가 메밀 주산지로서의 자리를 굳히기 위해 연 2기작 재배가 가능한 메밀 품종 보급에 나선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올해 국내 육성 품종인 ‘양절’ 메밀 종자 30t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종자 30t은 300㏊ 재배분이다. 도는 이를 위해 양절 메밀 채종단지에 참여한 단체 6곳 내외를 모집 중이다.
제주의 메밀 재배면적은 2023년 기준 2169㏊로, 전국 재배면적의 62.2%를 차지한다. 생산량도 국내 최대인 메밀 주산지이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메밀로 유명한 것은 강원이다. 이효석 작가의 유명한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배경으로 강원 평창 봉평이 등장하는데다 다양한 메밀음식과 메밀 축제도 발달했다. 무엇보다 제주에는 가공시설이 없어 생산한 메밀을 모두 강원으로 보내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제주가 전국 1위 주산지라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2023년 제주를 찾은 관광객과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가한 대도시 소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제주지역에서의 메밀 재배 또는 메밀제품’을 아는지에 대한 물음에 37.0%만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도는 낮은 제주 메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통합브랜드를 활용해 메밀을 2·3차 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내 육성 품종을 보급해 생산성을 더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주는 온난한 기후 등으로 인해 메밀 2기작이 가능한 지역이지만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하는 재래종 메밀은 품종 특성상 가을 재배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제주에서는 2기작 재배가 가능한 외국산 품종 또는 품종 미상의 종자로 메밀을 재배했다. 하지만 외국산 메밀 종자는 외래 잡초와 병해충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도가 최근 보급에 나선 양절 메밀은 최근 국립식량과학원이 육성한 품종이다. 봄과 가을 재배가 가능하다. 기존 품종보다 수확량이 15% 많고 가공에도 알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올해 채종단지 6곳, 30㏊에서 양절 메밀 종자 30t을 생산해 제주지역 메밀 농가에 보급한다. 도는 지난해에도 30t의 양절 메밀 종자를 보급했다. 강지호 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는 “2기작이 가능한 양절 메밀 종자 채종단지를 조성해 우량종자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