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경상북도 울릉도 소재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 제주해녀관이 설치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제주 해녀. 해녀박물관 제공
제주해녀들은 1953~1956년 독도 인근에서 원정 물질을 하면서 의용수비대원과 합심해 독도 수호에 기여한 공적이 크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과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해녀들의 독도 출향물질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검증을 거쳐 국가보훈부에 지속해서 건의한 결과 제주해녀관 설치를 관철시켰다.
국가보훈부는 기존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상설전시장 내에 제주해녀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1억3400만원을 들여 제주해녀들의 독도 물질 자료와 사진, 영상, 구술채록집과 해녀거주시설(모형), 물질도구 등을 전시관에 설치하고 영상물 제작, 전시품 수집 후 연내 개관할 계획이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국가보훈부가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에 제주해녀관을 설치하기로 한 것은 정부가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 수호에 제주 해녀들이 기여한 역할을 인정한 것으로 역사적으로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위대한 제주해녀들의 역사적 가치를 발굴해 선양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국가보훈부와 협업을 통해 제주해녀관이 성공적으로 설치·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영토 수호에 큰 역할을 한 제주해녀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는 일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은 국가보훈부의 독도의용수비대 지원법에 따라 독도 수호를 목적으로 1953년 4월부터 1956년 12월까지 독도에 상륙해 활동한 의용수비대원 33명이 결성한 단체를 기념하기 위해 2017년 10월 울릉군 북면에 건립해 운영 중이다.
전시관은 국비 129억원을 들여 지상 2층(연면적 2100㎡) 규모로 조성됐다. 독도 모형과 나무대포, 수비대 활동상, 수비대원 33인의 훈·포장, 영상관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기념관은 (재)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가 민간위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연 3만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제주도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많은 수의 제주해녀들이 독도 물질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를 지켰던 1953년부터 1956년까지 대략 35명 내외의 제주해녀들이 함께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1953∼1956년 제주해녀들의 독도 물질기록을 보면 △1935년 일본 오키섬 어부 조선인 제주해녀 고용 수산물 채취 △1941년 일본인 상인에 고용된 제주해녀 16명 성게 채취 △1953년 한림읍 협재리 해녀 5명 독도 물질 △1954년 한림읍 협재리 해녀 6명 독도 물질 △1956년 구좌읍 하도리 해녀 7명 독도 물질, 서귀포시 보목동 해녀 10명 독도 물질 등이다.
제주도는 향후 제주해녀들의 독도 물질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