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달라지는 소비 추세에 맞춰 기존 활어 공급 위주에서 손질한 포장회 당일 배송으로 수도권 소비 시장을 노린다.
도는 제주어류양식수협이 운영 중인 인천 중구 수산물 수출물류센터 인근에 800㎡ 규모의 활광어 가공시설을 설치해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포장회 유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제주는 전국에 소비되는 양식광어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제1 공급지다. 도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과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 이후 식당보다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손질한 회를 소규모 일식당이나 개인 가정으로 납품·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 양식장에서 키운 광어를 살아있는 상태로 올려 보내면 인천 가공센터에서 손질해 신선회와 숙성회 형태로 주문처에 당일 배송하는 방식이다.
도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 제주 이름을 내건 안테나숍을 개장해 소비 시장의 반응을 타진했다. 식당 납품과 가정 소포장 배달에 이어 장기적으로는 제주광어 프랜차이즈를 개설해 제주산 양식광어의 소비처를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도는 올해 양식 생산 기반 구축과 가공, 유통, 마케팅 사업 전반에 전년보다 40%나 늘어난 총 9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친환경 배합사료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한 양식사료 생산시설 확충과 바이러스 및 기생충질병 예방 백신 보급,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양식시스템 시범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종자 개발과 지원을 통해 광어 위주의 양식산업을 탈피하기 위한 양식 품종 다양화도 꾀할 예정이다.
강봉조 제주도 양식산업팀장은 14일 “가공과 유통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제주도 양식산업이 6차 산업과 연계한 지역 대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광어는 1986년 육상양식이 시작돼 현재 국내 광어 생산량의 60%, 수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05년에는 정부가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3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