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렌터카 예약 대행업체가 거래처에 예약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로 폐업을 통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7일 제주경찰청과 렌터카업계 등에 따르면 도내 A 렌터카 예약 대행업체가 경영상의 이유로 고객들의 대금을 렌터카 업체 측에 전달하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A업체는 지난 6일 예약고객에게 "재정 상황이 어려워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운영이 어려워 모든 인원을 퇴직 처리해 고객 응대가 불가능하고, 사무실 또한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해 정리하게 됐다”는 취지의 문자를 발송했다.
A업체는 이어 "거래 렌터카 업체에 고객님의 예약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해 렌터카 업체에서 고객님의 예약을 취소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A 업체로부터 본 피해를 호소하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모인 인원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67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84만원까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7월 A업체를 통해 렌터카를 예약, 당장 제주 여행을 하루 앞에 두고 지난 6일 렌터카 취소 문자를 받은 피해자도 있었다.
피해자 B씨는 "지난달 초 A업체를 통해 40여만원을 주고 2박 3일 렌터카 예약을 했는데 렌터카 업체로부터 미입금으로 인해 예약이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면서 "오랜만에 떠나는 가족 여행이라 예약하면서부터 설렜는데 이제는 화만 가득하다. 예약금을 받을 수 있는 뾰족한 수도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여행객뿐 아니라 렌터카 업체 피해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렌터카 업체는 올해 가을부터 미수금이 밀려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A업체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1시께 제주시의 요청으로 폐쇄된 상태다.
제주시 관계자는 "오늘 오전부터 피해 민원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면서 "오늘 오전까지 해당 홈페이지가 운영되고 있었던 터라 일단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A업체 대표와 연락, 홈페이지를 폐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국내여행업으로 등록된 A 업체가 제주도관광협회 보증공제에 가입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현재 해당 보증공제로 피해자 구제가 가능한지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와 피해업체 등은 주거지 인근 경찰서와 제주도 등에 계속해서 피해를 신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청은 6일 첫 신고를 받고 현재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제주청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로 아직 자세한 피해 규모는 알 수 없다”면서도 “피해자가 많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피의자가 도주할 우려도 있는 만큼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A 업체로부터 피해를 봤다면 주거지 인근 경찰서나 제주지역 경찰서 어디든 찾아가 신고 접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www.jnuri.net/news/articleView.html?idxno=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