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자체 개발한 감귤 신품종 보급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고당도 품종인 달코미와 우리향, 가을향 등이 올해 묘목 생산에 이어 내년 농가 보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제주에 사업장을 둔 종자업체를 대상으로 달코미와 우리향의 품종보호권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제주도는 앞으로 달코미 6만6500주, 우리향 7만4500주 등 총 14만1000주(84ha규모)를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는 종자업체에서 묘목을 생산하고, 내년부터 1년생 묘목의 농가 보급이 시작된다.
제주도는 앞서 도내 과수 종묘 업체를 대상으로 달코미와 우리향에 대한 품종보호권 처분을 추진해왔다. 품종보호권의 처분은 종자 심의회 의결 후 종자 종묘 등록업체에게 보호 품종에 대한 증식과 생산, 판매 등을 허락하는 것으로, 우수품종을 조기에 대량생산하고 보급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계약기간은 5년으로, 이 기간 신품종은 제주지역에만 한정 보급되고 제주도외 지역 유출은 엄격히 금지된다. 해당 품종은 DNA분석을 하면 판별이 가능하다.
지난해 품종보호 등록을 한 달코미와 우리향은 매해 12월 중순과 상순에 각각 수확이 가능한 품종이다. 당도는 13~14브릭스, 산함량 0.8~1.0% 정도의 고당도를 자랑한다.
제주도는 또 지난해 제주감귤농업협동조합과 계약을 체결한 ‘가을향’의 묘목도 올해 생산되면 내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신품종 육성에만 10여년을 준비해왔다. 현재 제주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한라봉과 천혜향 등 기존 감귤 대부분은 일본 등에서 들여온 품종이다.
기후온난화 등으로 감귤 재배 지역에서 제주에서 점차 육지로 확산되는 점도 제주 감귤농가에게는 변수가 되고 있다.
[출처] https://www.khan.co.kr/local/Jeju/article/202304021446001